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보기]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베를린 영화제에서 공개한 이후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있다. 호러 영화이지만 고전적 방식이 아닌 잘 짜여진 각본과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압박하는 작품이라는 쪽으로 평이 집약되고 있다. 공개된 씨네21 평론가 평 역시 근래 한국 상업영화 중 눈에 띄게 좋은 편이며, 장재현의 전작들과 비교해도 평균 별점이 가장 높다.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호평을 받고있다. 최민식과 유해진은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장면에서는 진중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김고은과 이도현 또한 이번 작품에서 좋은 연기력을 선보여 몰입감을 크게 높였다. 특히 이도현은 이번이 상업영화 데뷔작인데 엄청난 연기력과 함께 배우 특유의 마스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는지, 관람객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주연 4인방뿐 아니라 조연들, 박지용을 맡은 김재철의 연기력 또한 많은 호평을 받았다.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큰 돈이 걸린 난이도 높은 일을 힘들게 완수해낸다는 점에서 영화 전반적으로 잘 만든 케이퍼 무비의 색채가 느껴지기도 한다. 엔딩에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동고동락한 주인공 일당이 가족과도 같은 돈독한 사이가 된다는 것 또한 케이퍼 무비 장르에서 많이 보여주던 스토리다.영화는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크게 1~3장을 전반부, 4~6장을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전반부는 거의 모든 관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훌륭한 심령 오컬트물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모개의 촬영 연출과 김태성의 음악이 더해지면서 '파묘'라는 소재에서 나오는 불경함, 긴장감을 놓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연출이 매우 뛰어나다.반면 후반부는 일종의 크리쳐물로 장르가 전환되는데, 특히 미지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5장부터는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은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실체화된 정령이라는 소재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풍수지리와 함께 잘 연결했다는 점을 평가한다. 또 긴장감을 높게 가져가며 흥미진진한 연출, 최대한 CG를 자제하고 실제 사물을 이용한 실감나는 촬영도 호평. 극중 화염이 솟구쳐 공중을 나는 도깨비불 씬은 실제 크레인을 이용해 움직인 것이라 한다. 또한 장르가 바뀌기는 하나 오컬트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선에서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관객들도 다수 있는 편이다.그리고 자칫하면 몰입이 깨질 수 있었던 지점을 순간의 압박감과 후속 장면들로 수습해 지나친 민족주의로 치우치지 않은 점도 칭찬받는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상덕이 쇠말뚝을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와 우리의 손자들이 밟고 살아가야 할 땅'이라는 다소 고루해 보일 수 있는 주장을 하는데, 바로 다음 장면에서 화림에게 중상을 입은 봉길을 살리기 위해서 뽑아야 한다는 것을 재각인시켜, 이유를 민족주의가 아닌 영화 내에서의 사건으로 유지시킨다. 이전에 영근이 쇠말뚝의 99%는 측량용으로 만든 거였다는 대사 역시 '실제로는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가상의 세계관이니 영화 내의 소재로는 그 중 일부는 진짜 음모였다고 가정하고 사용하겠다'라는 것을 확인시키기도 한다. 물론 일제강점기와 연관된 소재가 사용되는 와중에 주연들 이름이 독립운동가에서 따오고, 봉길을 살려야 하는 목적을 말하기 전에 땅과 이 땅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말한 점 등 어느 정도 민족주의적 요소를 활용할 의도는 있었다고 봐야 한다.그에 반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은 후반부에서 상대적으로 공포감이 약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지의 대상이었던 공포 요소가 거구의 괴물로 실체화돼 전면에 드러나면 결국 공포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공포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3장까지도 그 모습을 유리창 등에 비춰 보이거나 대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등의 요소는 있었지만, 5장부터는 아예 귀신이 거구의 괴물로 직접 등장해 활동한다.또한 후반부의 해결 방법 또한 음양오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물리적으로 요괴를 타격하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요괴에 맞서 싸우는 퇴마물로 장르를 바꾼 것이라 이전 3장까지의 전개와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점을 들고 있다. 콘스탄틴이나 공작왕처럼 이런 눈에 보이는 존재를 물리치는 오컬트물도 있지만 이런 작품들은 처음부터 직접적으로 대립구도를 들어내는 액션 시퀀스들로 구성된것에 반해 파묘의 경우 초중반부와 후반부의 장르적인 변화가 일어나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쉽게 비교해 처음에는 유전으로 시작했다가 종반부로 넘어가며 콘스탄틴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라 보면 된다.결국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에 따라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이 후반부로 와서 깨지느냐 깨지지 않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편이다. 즉, 관객들이 후반부의 장르적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만족도가 갈릴 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그럼에도 전반적인 관객 평은 좋은 편이다. CGV 골든 에그 95점, 메가박스 9점이면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후반부 문제도 장르 변환에 따른 호불호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전반부는 한국 영화 최고 수준으로 꼽는 관객들도 많아 대체로 평이 좋게 나오고 있다. 이번 작품인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오컬트적 요소를 대중성과 적절히 조화한 편이고 스타일도 사바하보다는 검은 사제들과 가까운 편인데, 이러한 대중성 역시 광범위한 관객들의 호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평소 공포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돈 줘가면서 찜찜한 기분을 얻고 싶지는 않다'는 정서가 강한데, 파묘는 '찜찜하고 모호한 결말'이라는 기존 공포물의 클리셰를 답습하지 않고 앞서 쌓아온 빌드업을 희생하면서까지 나름대로 깔끔한 대립구도를 만들어냈으며, 극중 떡밥을 결말부에서 대부분 해소하여 평소 공포 영화를 보지 않는 관객들의 관심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기존의 클리셰에 익숙한 공포물 매니아의 입장에서 후반부의 대중성을 의식한 부분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있지만, 파묘는 흥행이 최우선 목표일 수밖에 없는 상업영화이고 실제로도 천만 관객 돌파라는 엄청난 흥행 성적을 기록했으므로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공포 요소의 경우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점프 스케어 요소도 어느 정도 존재하고 수위도 높아졌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는 전작들처럼 공포 영화보다는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감을 토대로 조여오는 스릴러에 가깝고, 작정하고 서스펜스를 의도한 중반부까지는 별다른 이견 없이 호평이 우세하다. 개봉 전 감독 인터뷰에서도 공포성은 약할 것이란 언급은 있었다. 감독은 자신은 이 영화를 공포영화라 하지 않는다며, 동아시아적인 그로테스크함과 신비로움에 몰두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강조했다.[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