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배신이 삶을 덮친다. 기이하고 불길한 뭔가를 발견한다.한순간에 가족과 동족을 잃은 여인.오직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그녀가 짙은 어둠을 마주한다.한편 아신전은 북방 여진족 출신인 아신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아신전의 시대설정과 복식고증을 통해 이 시기[보기]
비극과 배신이 삶을 덮친다. 기이하고 불길한 뭔가를 발견한다.한순간에 가족과 동족을 잃은 여인.오직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그녀가 짙은 어둠을 마주한다.한편 아신전은 북방 여진족 출신인 아신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아신전의 시대설정과 복식고증을 통해 이 시기 만주, 더 나아가 중국의 시대까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아신전에서 아이다간이 여진족 족장으로 나옴에도 변발을 하지 않은 모습인데, 이성계의 집안처럼 한반도에서 살다가 만주로 이주하여 만주에 살던 고려인과 여진족을 통치하며 강력한 군벌이 된 경우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다. 이성계의 집안을 모티브로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다른 일반 여진 병사들의 변발은 실제 사실에 충실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궁금한 부분.주인공 아신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 러닝타임 내내 암흑에 가까운 화면 명암을 시청자가 극복하느냐도 큰 관건이다. 전지현이 활약하는 마지막 30분의 복수극에 이입하느냐, 아신을 왕국의 위험 요소로 보느냐의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고, 기존 시즌 자체를 아예 다른 관점에서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무서워서 우는 게 아니라 슬퍼서 울었다는 반응도 나왔고, 아신을 응원하며 보겠다는 팬들마저 생겼을 정도. 국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임에도 공개한 다다음날 플릭스패트롤 집계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 중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공개하기 전 주와 비교해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 수가 45만 명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우선 긍정적으로 볼만한 대목을 꼽자면, 본작의 핵심이기도 했던 생사초에 관한 떡밥을 풀고 향후 중요 인물로 부각될 아신의 행적을 조명하면서 시즌3를 제작할 밑바탕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프리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편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 설정과 스토리 라인을 딱 필요한 부분만 설명해준다는 점 등이 호평을 받았다. 아신전 하나만 놓고 보면 그냥 하나의 장편 영화로도 무리 없이 소화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기존의 킹덤이 "주인공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라는 전형적인 영웅 중심 전개방식이었다면, 아신전은 그 대척점에 있는 모든 사태의 흑막에 대한 서사를 풀어가며 새로운 관점에서 조선왕조와 극을 바라보게 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 변방의 소수 민족 입장에서 선역으로만 보이던 기존 인물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선악이 확실하게 나뉘어 있던 전작과 다르게 기존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이어질 극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넓혀준 점이 의미 있다.킹덤 시즌 1의 김성훈 감독이 감독을 맡아서 그런지 연출이나 분위기 부분에선 시즌 1때의 공포스런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호평받는 장면 중 하나로는 좀비 호랑이 씬이 있는데, 제작비와 CG의 한계로 어색할 수 있었음에도 단역들의 연기와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 덕에 호랑이의 적은 출연 분량에 비해 굉장히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극 내내 이어지는 어두운 화면과 기괴한 음향 효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 것은 덤. 호랑이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잠입해있던 여진족 파저위 전사들이 들판을 질주하는 장면은 최종병기 활을 연상케 하고, 또한 어른 아신의 식사 대접 시퀀스가 주는 충격이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을 방불케한다.비판할 부분을 보자면,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 줄거리가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복수극 하나로 90분의 러닝타임을 채우기에는 서사의 밀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긴박한 연출과 편집 기법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을 '가족과 이웃을 잃고 복수를 꿈꾸던 주인공이 진실을 알아내고 조선군을 벌한다'는 핵심 스토리와 상관없는 플롯이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위의 좀비 호랑이 추격씬도 매우 긴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조선이 여진과 접촉해 공작을 벌이는 접점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사실 크게 의미없는 장면이다.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서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토리 전개에서는 별 도움이 안되는 셈이다. 이런 부분이 스토리 내내 크고 작게 중간중간 들어가있다 보니, 볼 때는 재미있지만 정작 끝나고 나면 '이게 끝이야?'하는 반응이 많이 나오는 것. 프리퀄로 만들지 말고 그냥 킹덤 시즌 3 1화로 만들었어야 했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아신이 복수극을 펼치는 부분에서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아신이 생사초를 먹여 살아난 감염자들은 1차 감염자이므로 물린다 하더라도 감염 자체가 전파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좀비의 수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아신이 직접 만들어낸 감염자들로 제한되는데, 이 정도 수로 하나의 진을 쓸어버렸다는 것은 과장에 가깝다. 작중 설정으로 보면 생사초를 심고 한 시진(두 시간) 내에 좀비로 되살아난다고 했고, 감염자가 살아난 후부터는 지붕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아신 자신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기에 아신이 생사초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두 시간이다. 아신이 신들린 속도로 30초[2]에 한 명씩 생사초를 심었다고 해도 만들 수 있는 감염자의 최대 수는 240명. 하나의 진이 5000명 정도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중 절반이 남쪽으로 내려갔다 하더라도 고작 감염자 240명에 대응하지 못하고 전멸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아신이 지붕에서 지원사격을 하긴 했지만, 5000명이 머무는 넓은 군영에 달랑 한명이 날뛸 수 있는 범위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역시 무리수. 대부분이 자고 있다 기습을 당했다는 상황 설정도, 초반 기습 때야 그렇지 그 난리가 나는 동안 이를 뻔히 보고 있을 목책 위의 경비 병력들이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말이 된다.또 하나 의문이 드는 점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정예부대를 전멸시킬 정도의 파괴력을 왜 파저위에게는 써먹지 않았냐는 점이다. 아신이 조선군에 들어가서 온갖 치욕과 몹쓸 짓을 당하면서도 있었던 이유가 파저위를 혼자서 상대하기 어려웠다는 것인데 파저위가 추파진과 엇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굳이 조선에 매달릴 필요없이 스스로 복수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작중 파저위에 혼자 잠입했다가 불까지 지르고 빠져나올 정도면 작업하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엄연히 적진에서 하는 공작인 만큼 난이도는 배로 어렵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고작 수백명 감염자로 군영 하나를 몰살시키는 것은 힘들겠지만, 최소한의 시도조차 해보려고 하지 않은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아신이 생사초로 몰살당한 마을 사람들을 되살려서 가둬두고 통제한다는 설정 역시 오류가 있는 게, 사망한 지 얼마 안 된 시체에만 생사초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신이 마을 사람들을 감염자로 만든 것은 여진족이 마을을 급습한 직후, 그러니까 아신이 어릴 때라는 말이다. 어린 나이에 제대로 드나들기도 힘든 폐사군에서 얼마나 생사초를 많이 연구할 수 있었는지는 넘어가더라도, 성인 남성도 컨트롤하기 힘든 감염자 떼를 고작 어린 아이 하나가 10년 넘게 관리해왔다는 말이 된다. 10년 동안 감염자를 가둬둔 건물과 구조물이 부식되지 않았다는 점과 마을 하나가 있었을 정도의 입지를 가진 곳을 10년간 단 한명도 지나가거나 찾아가지 않았다는 것은 덤. 수십명의 감염자를 관리했던 걸 보면 생사초와 감염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뜻인데, 아신이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그렇게 끔찍한 괴물로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도 매우 이상한 부분이다. 사실상,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의 임팩트를 위해 개연성을 포기한 듯 하다.임의적인 차수 구분을 통해 호랑이와 단이를 동일한 2차 감염자로 보아 본편과 아신전의 묘사에 설정 충돌이 생겼다는 의견도 있으나, '1차 감염자를 잡아먹어 좀비가 된' 호랑이와 '1차 감염자에게 공격당해 죽은' 단이는 서로 다른 사례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긴 하지만, 상술했듯 개봉하자마자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각국에서 순위권에 오르고 사용자가 크게 증가할 정도로 킹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모았고 시즌 3에서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설정 오류나 서사적 측면에서 추후 개선해야할 점들이 많이 보이긴 했으나, 적어도 생사초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떡밥을 회수하고 킹덤 특유의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여과없이 보여주며 시리즈 내에 안착했으니 합격점은 받은 셈이다.특이한 점은 19금 수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자극적인 장면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신체훼손과 관련된 연출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눈뜨고 못 볼 수준의 묘사는 아니다.[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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