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뿐이던 내 연구대상에 이 남자가 굴러왔다!감자에 울고 웃는 감자 연구소, 감자가 전부인 미경의 인생에 나타난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로맨스❝약간 나사 빠진 어른들의 하나도 안 풋풋한 로맨스❞나, [보기]
감자뿐이던 내 연구대상에 이 남자가 굴러왔다!감자에 울고 웃는 감자 연구소, 감자가 전부인 미경의 인생에 나타난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로맨스❝약간 나사 빠진 어른들의 하나도 안 풋풋한 로맨스❞나, 강원도 모처에 거주 중인 30대 중반 여성 김 모 씨!첫사랑 첫키스 첫날밤 그런건 다 십수 년 전에 진즉에 해치우고,연애라는 환상에 약발 떨어진 지 좀 된 어른입니다.이 나이쯤 으레 그렇겠지만, 테레비 보면서종종 콧방귀를 껴요. 우리가 사랑에빠질 땐 벚꽃 같은 거 휘날리지도 않고,첫눈도 내리지 않잖아요.손 그거 좀 닿았다고 얼굴이 붉어지다뇨?다른 게 닿았으면 또 모를까!그런데요. 아무래도 이런 나의심드렁 삐쭉한 태도가 에로스의심기를 건드렸나 봅니다.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됐어요.대단한 낭만이면 말도 안 해요.대관령의 지옥 불볕 아래 땀 뻘뻘 흘리며논밭을 쏘다니다가 스르르,회식하고 얼굴 벌게져서 화르르,돌풍 속에서 비닐하우스를 고치다가 덜커덩.이게 대체 무슨 후줄근한 봉변이죠?아무튼 요즘 내 심정은 이래요.에라이, 길 가다 자빠져 코나 깨져라!’ 말은 하는데,정말 그 인간이 넘어질 땐 누구보다먼저 달려가 잡아줄 것 같아요.아유, 알아요. 나 이상한 거!그런데 날 손가락질 하기 전에좀 솔직해져 봅시다. 모두의 역사에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잖아요.디테일은 좀 다르지만, 나를 미치고팔짝 뛰게 만드는 쌩(生) 날(Raw) 사랑 이야기요.조만간, 아주 큰 불구경을 할 것 같단 예감이 들어요.아무래도 불타고 있는 게 제 인생이겠지만요..!❝결국 우리는 모두 감자다❞제 이름은 알 거 없고, 그냥 S입니다.분석 및 평가에 특기가 있고, 꽤나 합리적인 사람이에요.덕분에 인간미 없다는 뒷말도 종종 듣는데,저로서는 의아할 따름입니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곧 숫자가 된다는 뜻입니다.이 간단한 수식을 왜 이해들을 못하는지,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그런데 말입니다.최근 저의 합당 타당한 메커니즘에오류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원흉은 감자연구소입니다.감자를 모른다고 바보 취급,시골 생활을 모른다고 촌놈 취급입니다.더 황당한 건, 날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감자 앞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진지해진다는 겁니다.한마디로 저는 감자보다 못한 존재다 이거죠..(절대 이 악문 거아닙니다)감자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별 볼 일 없습니다.예쁘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고, 어딜 가나 널려있는그놈의 감자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깨닫게 됐습니다.감자에게서 사람이 보입니다.빛나지 않아도, 주목받지 않아도,언제나 자기 자리에서묵묵히 역할을 하며 살아갑니다.그리고 그 별 볼 일 없이 평범한 존재들이세상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는 걸,뒤늦게 알았습니다. 분하지만 인정합니다.저는 감자보다 키만 컸지,다를 거 하나 없는 인간이었습니다.다들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크고작음의 차이만 있을 뿐,결국 우리 모두 감자입니다.‘내가 감자라고?’ 발끈하기 전에잠깐!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시죠.이건 (아마도) 세계 최초 감자 드라마이기에 앞서,어쨌든 우리의 이야기라는 뜻이니까요.[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