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90년대를 배경으로, 오빠들에 미쳐있던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감성 복고 드라마1997년 당시를 리얼하게 그려낸 모습, 90년대 후반 학교 생활 및 아이돌[보기]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90년대를 배경으로, 오빠들에 미쳐있던 여고생과 다섯 친구들의 감성 복고 드라마1997년 당시를 리얼하게 그려낸 모습, 90년대 후반 학교 생활 및 아이돌 팬덤, 당시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여러 굵직한 사건[5] 등과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상당한 화제가 되었다. 소품으로 등장하는 엄청나게 큰 CRT 모니터나 콤비콜라, 815콜라, 축배사이다, 콜라텍, 당시 유행하던 더플코트, 앞가르마 머리, 당시 유행하던 가요들도 1997년 당시 학창 시절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어른을 제외한 주요 등장인물들 전원은 주 배경이 되는 1997년에 고등학교 2학년을 보낸 1980년생(또는 빠른 1981년생).[6]작중 기본 배경은 1990년대 후반. 중간중간 2012년 33세가 되어 고등학교 동창회를 하는 현재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도, 1997년도를 배경으로 하는 분량이 절반 이상이며 당시 청소년들의 문화가 잘 소개되어 있기에 청소년 드라마이면서도 트렌디 드라마적인 성격도 같이 가지고 있다. 또한 응팔, 응사보다 기간도 짧기도 하고 일부는 진짜 80년생(2012년 기준 33살) 배우가 작중 80년생(1997년 기준 고2, 18살) 역을 맡기도 한다.[7]배경이 부산광역시인데 주연 배우들 상당수가 실제로 부산, 울산, 경상남도 출신[8]이라 동남 방언의 리얼리티가 상당히 높다.방영전까지는 혹평 일색이었다. 제작진부터가 드라마 제작 경험이 없는 예능 PD와 작가로 구성되었고 출연자 역시 극을 이끌어갈 주연들 6명중 이시언과 신소율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연기 경험이 전무한 아이돌과 가수였기 때문.[9] 그래서 흥행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별로 높지 않았지만 방송 이후 이 예상은 말끔히 깨졌다. 주연을 맡은 출연자들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풋풋한 10대 청소년과 성숙한 30대 성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대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또한 화제성과 작품성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냈으며, 케이블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10] tvN의 타겟 시청층이자 광고비 책정에 가장 중요한 20~49세 시청률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 드라마의 대박이 이어져 후속작은 지상파 포함 타겟 시청률 1위에 오르기까지 한다.지상파에서 방영되었다면 더 엄청난 시청률이 나왔을 거란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소재나 구성 면에서 이런저런 태클에 시달리는 지상파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운신이 가능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이 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호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는 평가가 더 많다. 원래 지상파 드라마였다면, 이런 캐스팅이 가능했을 리가 만무하다. 최종회의 시청률은 평균 7.6%, 최고 9.5%[11]. 그야말로 2012년에 tvN에서 노란복수초와 함께 시청률을 이끈 드라마가 되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소설판도 나왔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이듬해에는 후속작들이 나와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응답하라 신드롬'을 이어갔다.홍보물의 분위기나, 감상평 대다수가 복고, 향수에 대한 내용이라 단순한 추억팔이물로 여겨지기 쉽지만, 이 드라마가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유는 정말 잘 만들어진 트렌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치밀한 복선을 가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극에 사용되었던 대사와 인물, 사건, 사물의 상당수가 나중의 전개를 위한 떡밥들을 세밀하게 심어놓고 전부 회수하는 등 제작진의 노력이 디테일한 돋보이는 작품.또한 조연 캐릭터들 역시 단순히 소모적인 역할이 아닌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인물들로서 생동감있게 움직인다. 주된 비중은 정은지, 서인국을 위주로 진행되지만, 주변 인물들 역시 분명한 스토리와 러브라인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있다. 메인 러브라인 못지않게 조연들의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았을 정도.주제의 주는 로맨스지만 전반부는 로맨스보다도 청춘물로서의 성향이 강한 편이다. 청소년 시점에서의 진로 고민, 짝사랑 등 여러 가지가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그리고 중간마다 개그들이 잘 삽입되어 있어 극중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주연 배우들의 내래이션 중 명대사들이 많은 데 듣다보면 상당히 와닿는 대사들이 많다.[12]그 이외에도 케이블 드라마에다가 예능 PD랑 예능 작가가 들어가서인지는 몰라도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이질적인 형식을 차용했다. 정리하자면 '옴니버스', '회상', '남자 주인공 떡밥'으로 정리될 수 있다.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옴니버스 형식이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독립된 여러 개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한 화마다 시작하기 전 상황으로 나타내고 후반부에 네레이션으로 나타내 나름대로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청춘물로서의 여러 주제를 극에 효과적으로 나타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그리고 앞서 말했던 '회상'의 기법을 사용하여 매 화 시작마다 현재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며 과거임을 강조한다. 현재에 언급한 것을 과거에 돌아가 보여주는 형식이다. 또한 다른 드라마는 보지 않아도 대충 누가 누구랑 이어질지 보였던 것과는 다르게 끝까지 보지 않으면 누가 남주인지 모르는 형식이였다.[13] 이러한 '남자 주인공 떡밥'은 응사에서도 그대로 응용된다.또한 내용적인 면에서도 꽤나 파격적이였다. 보통 드라마는 메인 남주, 여주 그리고 서브 여주, 남주의 로맨스가 전통적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강준희는 서브 여주, 남주의 포지션을 다 갖고 있다. 이런 역할 분석이 아니더라도 강준희는 트렌디 드라마에서 동성애가 이렇게 비중있게 나온 것은 처음이라는 데에도 파격적이다.[14] 또한, 미성년자 성시원과 윤태웅과의 로맨스, 수능이 끝났다지만 청소년의 음주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시리즈가 흥행하기 전이라 자극적인 소재를 굉장히 많이 넣었던 모습.이런 파격은 이미 한국 통속극에 질릴 대로 질린 시청자들에게는 반길 만한 신선함[15]을 안겨주었다. 결론적으로 형식/내용상의 파격 + 복고감성이 아래에 후술될 아무도 예측치 못한 흥행을 이끈다.여러모로 한국 드라마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된 작품인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공중파 드라마와 케이블 드라마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전까진 지상파를 견제하거나 위협할 수준의 케이블 프로그램은 없었기 때문. 케이블 프로그램이 출범한 지 15년이 넘은 상태였지만 당시에는 대중적인 콘텐츠는 공중파 방송국에 몰려있었고, 상대적으로 케이블 프로그램은 마이너한 인상이 강했다. 당장 tvN만 하더라도 19금 버라이어티 티비엔젤스나 하이에나가 개국 프로그램이었으며 응칠 이전에 흥행했던 막돼먹은 영애씨나 화성인 바이러스처럼 B급 성향이 강한 콘텐츠들을 위주로 다뤄왔는데, 이 드라마를 기점으로 케이블 역시 대중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또한 오늘날 tvN의 위상을 끌어올린 공신으로도 평가받는데,[16]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파생된 응답하라 시리즈를 포함한 웰메이드 드라마들과 예능이 흥행한 덕분에, tvN은 지상파의 시청률을 앞지르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방송국으로까지 그 위상이 올라갔다.하지만 역시 2010년대 초반의 드라마이고 예능을 담당하던 제작진들이 처음 도전한 드라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의 관점에서 다시 본다면 어색하고 억지스러운 전개가 많다.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서 기념비적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드라마의 완성도나 퀄리티를 지금와서 비교해보면 응4나 응8에 비해 좀 부족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이는 둘의 제작여건의 차이가 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17]조•주연 배우들의 인프라가 탄탄했던 후속작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리스트가 빈약한지라 베테랑 배우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연기력도 좀 어색한 편이다.[18] 노하우가 많이 쌓여서 전반적인 구성이나 배우들의 연기 면에는 응4, 응8이 평가가 더 좋다. 응4와 응8은 시간이 지나고 지금와서 봐도 상당히 볼만한데 응7은 퀄리티의 차이가 좀 눈에 띄는 편.[닫기]